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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로봇한테서 사람냄새가 난다?! 영화 <월-E> 후기


월-E (WALL-E, 2008)
개봉 : 2008년 08월 06일
장르 : 애니메이션, SF, 가족, 코미디, 멜로/로맨스, 모험
상영시간 : 104분
전체관람가



"가슴 따뜻해지는 SF영화"








-본 포스팅은 영화 후기글이기 때문에 영화 내용 스포가 있습니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멜싱입니다.

제가 얼마 전에 토이 스토리 4편 영화를 보았는데요

보고 나니 제가 미처 보지 못한 픽사 애니메이션 영화인 월E가 생각나더라구요.

그래서 생각난 김에 보고 왔답니다 :)




그 어떤 영화던 영화를 보기 전에는 스틸컷과 예고편으로 그 내용을 짐작하게 되죠

저는 어렸을 때 봐서 흐릿하게 기억이 남아있는 월E의 예고편과 스틸컷으로 인해
사실 이 영화의 배경이 지구가 아닌 화성인 줄 알았답니다.....


근데 알고보니 황폐화가 되버린 미래의 지구 모습이었어요


우리의 월E는 그 곳에서 하나 남은 유일한 청소로봇이구요,
그런 월E와 함께하는 친구는
끈질긴 생명력으로 이름 높은 바퀴벌레 한마리 뿐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월E는 새로운 탐사 로봇 이브와 마주하게 됩니다!
이브는 지구에서 광합성을 하는 생물, 즉 식물 발견하면
그 식물을 지구인들이 생활하고 있는 우주선으로 가지고 가서 그 곳의 사람들을 다시 지구로 돌아가게 만드는

즉, 지구가 다시 생명이 살 수 있는 땅이 되었으니 돌아가도 좋다는 일종의 증거를 가지고
우주선으로 귀환하는 임무를 가진 탐사 로봇이었습니다.



이브를 처음 본 월E는 이브와 친하게 지내고 싶어 다가가지만 이브의 태도는 매우 공격적이죠

어찌저찌 이브도 마음을 열고 둘은 친해졌지만 월E가 숨겨둔 식물을 보자마자 바로 임무를 수행하게 됩니다.
그리고 다시 우주선으로 돌아가는 이브를 따라 같이 우주선에 들어가게 되고요



우리의 월E는 우주선에서도 이브만 졸졸 쫓아다니는데요
본의아니게 우주선 안에서 사고란 사고는 다 치고다니는 사고뭉치가 되어있었습니다.

사고를 칠 때마다 이브의 화난 표정도 덤으로 볼 수 있습니다ㅎㅎ



온갖 수난과 고난을 다 겪는 이브와 월E
그리고 우주선이 훨씬 안전하다며 이들을 막는 자동 운항 시스템인 오토
오토는 결국 우주선의 사람들에게도 해를 입히게 되고 우주선의 선장과 실랑이를 벌이게 됩니다.

치열한 싸움(?) 끝에 선장이 오토의 시스템을 종료함으로써 상황은 종결되지만,
월E는 정말 말 그대로 다 찌그러져 회생이 불가능할 정도로 보이게 됩니다.
그도 그럴 것이 기계의 근원이라 할 수 있는 메인보드에 구멍이 나버리거든요.

이브는 지구에 돌아가면 월E를 고칠 수 있을거란 희망을 가지고
지구에 도착하자마자 월E가 지내던 아지트로 돌아가 월E를 수리합니다.




하지만 메인보드까지 바꾸었기 때문일까요
월E는 이브를 알아보지 못하고 원래 본연의 임무인 쓰레기를 치우는 일만을 수행하려고 합니다.
심지어 자신이 아끼고 모으던 물건들도 못 알아보고 압축해버려요.

모습도 전과 같이 생기있는 모습이 아닌 
말 그대로 기계와 같은 차가운, 주어진 일만 수행하는 면모를 보입니다.





결국  이브는 슬픔에 빠지게 됩니다.
안타까움에 이브는 월E의 손을 한 번 잡아보고

그리고 빼려고 하는데...!!




손이 안 빠집니다....!!!!


그렇습니다! 월E가 기적적으로 예전의 기억들을 되찾게 됩니다!!
그리고 전과 같은 생기있는 모습으로도 되돌아오죠

월E와 이브는 서로 기뻐하며 손을 맞잡고 얼굴을 맞대며 감정을 나눕니다.



서로 정말 행복해 보이지 않나요??ㅎㅎ


그리고 이 영화는 지구로 돌아온 인간들이 다시 자신들만의 삶을 꾸려나가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끝이 납니다.
자립적으로 다시 잘 살아가려는 모습을 보이죠.

비록 그게 아직은 쓰레기더미로 가득 찬 지구일지라도 말이죠.






월-E는 정말이지 귀여움 따뜻함을 보여주면서도 
그와 동시에 환경 오염에 대한 경고를 품고 있는 작품입니다.


영화를 보면 아시겠지만,
오토가 사람들이 지구로 못 돌아가게 막은 이유를 보면
지구가 너무 오염되어 있어 식물을 찾았다 해도 사람이 살 만한 공간이 되지 않기 때문에
그 명령을 철회한다고 다시 명령받았기 때문이죠.

정말 무서운 일입니다.

오토가 앞선 명령의 명령취소를 받은 영상을 보면
미국의 대통령처럼 보이는 사람이 말을 할 때 산소호흡기를 떼고 얘기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착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죠.


그 영상조차도 작중에서는 몇 백년 전 영상이니,
월E만 있던 작중 초반 시점에서는 지구의 인간들은 다 죽고 없고
오직 우주선의 인간들만 남아있던 게 되겠네요.


물론 몇 백년 전 영상이었고, 그 동안에는 지구도 조금씩 자정작용을 했었을 것이기 때문에
나중에 우주선의 인간들이 잘 살 수 있었던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물론 월E도 지구가 조금 깨끗해지는데 한 몫을 했겠죠??ㅎㅎ)



아, 그리고 살짝 여담이지만 엔딩크레딧을 보면
후세의 인간들이 지구에 다시 잘 자리잡은 모습을 볼 수 있답니다.






월-E에 나오는 로봇들을 보면 하나같이 다들 감정을 가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서로 인사하고, 구해준 것에 고마움을 느끼고, 감정을 교류하는데요,
그야말로 로봇에게서 사람냄새가 납니다.
그래서 이 영화가 지구의 환경오염을 주제로 하면서도 따뜻함을 잃지 않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 영화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다른 일반적인 영화들에 비해 대사가 많이 없다는 점 입니다.
주로 로봇들의 교류가 장면에 많이 포착되기 때문에 특히 초반에는 이렇다 할 대사가 거의 없는데요


대사가 별로 없음에도 불구하고 전하고자 하는 감정이 그대로 느껴져서 신기했습니다.




다시 환경오염 문제로 넘어가보자면
처음 인간들이 우주로 나간 후 그 후손들이 지구로 다시 돌아오기까지가
700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는데요

이게 만화여서 700년인거지 실제 상황이 된다면
천 년이 될지, 만 년이 될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 조금 무섭게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정말 이 지구에 살고 있음에 감사하게 되는 그런 장면들이었어요.


안그래도 요즘 자연 보호를 위해 일회용품을 줄여나가는 정책들과 운동들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영화처럼 되지 않고 오래오래 지구에서 살려면 다들 실천해 나가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테이크아웃 플라스틱 컵을 사용하지 말고 개인 텀블러를 사용하는 것 처럼 말이죠.


정말 작고 사소한 행동일지라도 그게 모이고 모이면 커지니까요!

(사실 교훈이니 뭐니 하니까 거창하고 심오한 것 처럼 보이실 수도 있지만, 일단 영화 자체가 엄청 재밌습니다. 집에서 보는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네요.)
 




따뜻한 교훈을 얻고 싶으시다면 이 영화 어떠신가요? :)